대한민국의 양심을 일깨우는 호소

출처: www.blog.daum.net/linkglobal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약 십여 년 전, 백만 명이 넘는 북한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는 것을 세계는 묵묵히 지켜보았다.

수십만 명의 북한인들은 바로 다음 끼니를 구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나라를 탈출하였고 놀랍게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풍요로운 삶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종교, 언론, 이주, 그리고 반대의 자유가 없는 어느 한 나라에 대해서였다.

외국 라디오 방송을 듣는 행위는 반역자로, 나라의 수령에게 존경을 표현하지 않으면 배신자로몰리는 그런 곳에 대해서였다. 공개 처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나치 시대의 포로 수용소 같은 곳이 국가 전역에 존재하는 그런나라에 대해서였다.

 

우리 단체가 창설된 4년 전부터 이제까지 우리는 다른 수많은 인권단체들과 함께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열심히 노력하였다.

오늘날, 수십만 명의 탈북자들이 강제송환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시아 전역에 숨어살고 있다. 만약이들이 발각되어 체포되어 강제송환 될 경우 허가증이 없이 국가를 떠난 사실을 빌미로 고문은 물론 심하면 처형이라는 형벌까지주어질 수 있다. 지금도 지은 죄 없이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약 25만 명의 사람들이 끔찍한 환경에서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없는 고문을 받고 있다.

최근 많은 비영리단체와 북한 전문가들의 우려에 의하면 앞으로 몇 달 안에 90년대 말 발생했던 적어도 일 이백만 명의 사망자를 낸 아사(餓死)가 재현되리라는 것이다.

 

더 이상 그들의 죽음을 바라볼 수만은 없다.




북한 요덕 수용소의 포로들의 모습

 

 

대한민국과 북한은 불과 몇 십 년 전까지 하나의 국가였다.

두 나라의 수많은 이산가족들은 38선 하나를 경계로 반대편에 가까운 가족, 친척, 친구들과 50년 넘게 헤어져 있다. 이렇게 같은 핏줄을 나누는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서울에서는 북녘의 동포들에 대해 너무나 적은관심과 이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평균 국민은 북한 사람들의 기아와 인권유린보다 오히려 역사적, 문화적, 시대적 이유를들어 “독도” 같은 문제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최신 유행하는 아이돌 가수에 대해 더욱더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아 붇는 것 같다.

엎친 데 덮친 격 최근에는, 더욱더 위험수위로 치솟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에 대한 절박한 소식 등에도 불구하고 모든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은 오로지 미국 쇠고기 문제에만 쏠린 듯 하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




 

물론, 소고기 문제의 복잡성과 그 깊이를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단순히 식품 안전에 대한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광우병 이라는 우려로인해 소고기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지긴 했지만 그 내면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에 대한 불신, 한미관계의 공평, 공정성, FTA 조약으로 인해 발생할 국내산업의 피해 우려 등 여러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 문제들의 통합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현재 북한에서는 약 2500만 명의 국민들이 사실상 “감옥국가” 에 갇혀 살고 있다. 더욱이 벌써 한국에 정착한 약 13000명의 탈북자들이 우리와 같이 똑같은 거리를 누비며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고통과 상처를 대변할 자유선진 대한민국의 목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짧게 간추려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지라도), 한국의 시민들이 먹기 싫은 음식에 대한 권리를 표출하며 서로 헐뜯고 다투는 바로 이 순간에도 북한의 주민들은 입에 갖다 댈 음식조차 없어서 굶어 죽어가고 있다.




지금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들은 대부분 재외동포나 외국인이다.

많은 경우 우리의 의견과 목소리는 한국에서 그리 환대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요 얼마간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공손하고 온화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북한인권유린의 심각성, 중요성을 거론하였고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동질감과 관심을 이끌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수 많은 회담과 미팅, 회의, 워크숍, 그리고 탄원서 작성 등 일상화되고 반복되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이 사태의 절박성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더 힘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주말, 시청 앞 소고기 집회를 주도하는 많은 단체들은 100만 명의 시민들이 촛불시위에 참가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바로 며칠 전에는 시위자들 사이에 쇠파이프와 벽돌이 등장하여 경찰과 무력대립을 하였고 몇몇 특정언론기자들에게 폭력을 일삼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들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우리는 “폭력”이라는 요소는 시민이 주체가 된 선진 민주화 사회에서는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형태의 행동이자 반응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역사를 통틀어 봤을 때, 인간 – 남성과 여성 모두 – 들이 자신의 삶은 위대한 이상실현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으며 일어설 때가 늘 있어왔다. 불법과 부정이 곳곳에 퍼져있고 고통과 상처가 난무하는 시대에서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라도 그 흐름에 역행하며 역사를 바꾼 위인들도 늘 존재하였다.

이번 주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우리가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만약 정치인들, 지식인들, 방송인들, 연예인들 등이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많은 이슈들 이상으로 중요한 북한인권유린 사태에 대해 올바른 목소리를 낼 인식과 용기가 없다면, 우리가 그 책임을 지겠다.

 

"In the end, we will remember not the words of our enemies, but the silence of our friends."

Dr. Martin Luther King, Jr.

 

“결국 끝에 우리는, 우리의 적들의 언행보다 우리 친구들의 침묵에 대해 기억할 것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이번 주 토요일, 7월 5일, 오후 6시, 시청으로 여러분들을 초청한다.

벌써부터 쇠고기 시위대와 단체들은 그날 최대규모의 촛불집회가 진행될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하였다.

동시에 우리 “링크”는“노노데모” 라는 30,000명의 회원을 거느린 한국 대학생 단체, 탈북자 단체, 미국재외동포,국제외국학생 단체, 그리고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같이 뜻을 함께할 여러 시민과 함께 북한에서 기아와 인권탄압으로 죽은,그리고 현재 죽어가고 있는 수많은 동포를 기리기 위한 “모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치를 계획이다.

쇠고기 문제와 혹은 다른 문제들을 위해 모인 많은 시위자들에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슈들보다 더 절박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질 계획이다.

 

우리는 우리의 퍼포먼스로 인한 다소 격한 반발이나 왜곡적인 시선이 있을 수도 있음을 깨닫고 있다.

우리와 같은 평화적 시위가 무참히 공격받은 많은 다른 사례들이 벌써 이 예측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아마도 우리는 쇠고기 시위자들보다 수적인 열세에 있을 것이고 우리의 좋은 의도가 다소 무례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존재한다: 북한 사람들은 지금도 죽어가고 있고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그들에게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벌써 우리의 평화적 시위가 야기할 수도 있는 격렬한 반발을 우려하는 많은 경고성 조언과 주의를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침묵을 지키는 일? 도대체 몇 번이나 더 북한인들이 죽고 고통 받는다는 뉴스를 접해야 한단 말인가?

목숨을 걸고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한 이들과 강제 성매매를 통해서라도 북한을 탈출하는 수없이 많은 탈북자에게 언제까지 “죄송합니다만, 아직은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할 적절한 시기가 아닌 것같습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가?





"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

“정의가 지체되는 것은 정의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번 주 토요일, 만약 우리와 뜻을 함께한다면, rsvp@linkglobal.org로 더욱더 자세한 정보와 사항을 물어보길 바란다. 당신이 학생이던, 교직에 있건, 전문직이던 아니면 관광객이던 이번 기회는 당신이 평소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정의와 자유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수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혹시 아는가, 어쩌면 이 movement 운동이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이 될지를; 어쩌면 우리의 참여로 인해 대한민국 인권 풀뿌리 운동이 발전되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 될지를; 어쩌면 이번이 여태껏 우리의 무관심과 게으름에 대해 반성을 할 수 있는 기회이자 양심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지를;

아니면, 어쩌면 우리는 실패하고, 무시되고 주목 받지 못하고 새로운 상처만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어찌되었건 이 것은 옳은 일이고 때로는 그 이유하나 때문에라도 우리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가 있다.

바로 지금이 그 때라고 믿는다.





대상: 북한인권에 관심 있는 의식 있는 모든 시민

장소: 청계천 (서울 시청 맞은편)

때: 7월 5일 토요일 오후 6시

이유: 2천 500만 명의 목소리 없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복장: 장례식 의복 (검은 양복, 검은 타이)

조언, 질문: rsvp@linkglobal.org

기타 자세한 정보:

http://blog.daum.net/linkglobal

http://libertyinnorthkorea.blogspot.com/



 


by 煙雨 | 2008/07/02 17:49 | 트랙백 | 덧글(3)

촛불을 끈 이유

글쎄.
어차피 고기도 먹지 않는 내가 처음부터 촛불 시위를 지지한 까닭이 있다면,
이런 시위로 인해 보수주의적이고 사실 이상적인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있는 한국 정치가, 국민이 힘이 있는 사회로 탈바꿈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켜본 결과 그럴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이글루로 나마 집회에 지지를 보내는 것을 멈추려 한다.
리더쉽과 신망, 그리고 진실됨 없이 계속해서 치명적인 판단을 내리는 대통령도 문제요,
그렇지 않아도 다분히 이기적인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시작에서, 이제는 본래의 목적도 잊어버리고 감정에 휩싸여 폭력으로 치닫는 집회를 볼 때면 아직 성숙한 분별력을 가진 사회가 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두번째로 좀더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지금 북한인권 비영리 단체를 위해 인턴을 하면서 입에 들어가는 쇠고기가 어떠니 저떠니 하는 일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들에 마음을 빼앗겨서이다. 북한에서는 광우병 걸린 위험이 있는 소고기든 아니든 먹고 죽을 거나 있으면 다행인 실정에, 수입 재협상 하라고 한달을 내리 촛불을 드는 것을 보면 저런 열정을 자신이 아니라 남을 돕는데 쓰라고 하기에는 무리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환경적인 관점에서 얘기하면, 소고기 수입은 몸에 그다지 좋지도 않은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에서 비롯도니 것이고, 광우병이란 초식동물인 소에게 고기를 먹여서 초래된 병이 아닌가.


블로그에서는 버닝하는 것들에 대해서만 얘기하려 했는데 말이 나왔으니 일 얘기도 해야겠다.

저번주 신촌, 강남, 명동 거리 등에서 돌아다니며 인권 캠페인을 했었다.
2년전에도 했었었지만 그 때의 거부반응을 참작해서 이번에는 좀더 온화한 방법으로 노란 말풍선이나 하트 모양을 들고 다닌다던가, 얼음처럼 멈추어 서서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것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간부들끼리 생각해 보건데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
사람들이 정치수용소에서 총살 당하고, 어린 아이들이 굶어죽고 여자들이 성매매 당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것을, 사람들이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빙빙 돌려 말한다면 인권단체로서의 우리 수행을 충실히 하지 않는게 아닌가?

가끔 진실은 사람을 괴롭게 하고 그것은 분노, 외면이나 빈정거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년전 우리는 극단적 친북 단체에게 난폭하게 다뤄지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다.
그 때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절망하는 것은 안될 말이다.

며칠간 이글루를 돌볼 틈이 없었고, 당분간은 또 계속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아마도 저번처럼 북한을 위한 장례식을 치를지 모른다.

이번에는 광화문 시청 앞, 미친 쇠고기를 먹지 않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눈 앞에서.


*연우는 일하는 단체, LiNK를 위한 다음 블로그 운영 중입니다.
  그곳으로 방문해 주시고, 뜻이 있으신 분들은 저희 캠페인이나 앞으로 있을 장례식, 열린 토론 등에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www.blog.daum.net/linkglobal




by 煙雨 | 2008/06/30 12:19 | 트랙백 | 덧글(4)

영화 리뷰- 찰리 바틀렛 Charlie Bartlett

어제 한국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관람한 영화.
목록 중에 그다지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실망하고 있던 도중,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다는 한마디에 내용을 읽어볼 것도 없이 바로 클릭.
아이언맨 이후로 그가 연기한 토니 스타크 캐릭터에 반했었는데 이 영화를 기점으로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력에 새삼 팬이 되어버렸음.




스포일러 있습니다

by 煙雨 | 2008/06/20 10:18 | 산다는 것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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