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0일
영화 리뷰- 찰리 바틀렛 Charlie Bartlett
어제 한국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관람한 영화.
목록 중에 그다지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실망하고 있던 도중,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다는 한마디에 내용을 읽어볼 것도 없이 바로 클릭.
아이언맨 이후로 그가 연기한 토니 스타크 캐릭터에 반했었는데 이 영화를 기점으로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력에 새삼 팬이 되어버렸음.

일단 주인공은 찰리 버틀렛 (안톤 옐친 분).
사립학교에서 각종 사고를 다 일으켜서 퇴학에 퇴학을 거듭하는 찰리가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인기를 얻는 것.
마치 록스타처럼 학교 친구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이 환상인 17살의 소년이다. 새로 전학간 공립 고등학교에서 처음에는 어수룩한 부잣집 아들 이미지 때문에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지만 곧 특유의 매력과 사교성, 그리고 모두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강한 바람으로 남자 화장실 안에 “상담실”을 차리게 되고, 엄숙한 방침으로 학교 학생들은 물론 그 중 하나인 딸 수잔에게까지 좋지않은 눈초리를 받는 교장 가드너 (로버트 다우니)도 이 당돌한 녀석에게 말려든다.
그렇게까지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역시 유명세 타는 영화보다는 모르고 보는 영화가 최고다. 카리브해의 해적이라던가 기대치가 높았던 영화에 실망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 강철맨은 전~혀 사전 기대없이 봤기 때문에 만족도 500%) 아주 마음에 들었다.
줄거리가 복잡 다난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학창 시절과 성장기의 단편 같은, 인간적인 영화다. 대략 두 가지 테마가 있는데 그것은 사랑 받고 싶은 (혹은 또래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망, 그리고 각자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처/극복하는 방법들이다.
사람이라면 사랑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언젠가 누가 남자의 가장 큰 소망은 그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고 여자는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것이라고 했던가. 사랑 받는 것(=인기)도 일종의 힘인 것을 감안한다면 남자나 여자나 그 소망의 내면은 비슷한 것이려나.
무엇보다 이 영화는 캐스팅이 잘 된 것 같다.
작은 악동처럼 말썽을 부리는 찰리, 인기에 목마른 것처럼 밸없이 굴기도 하지만 하는 짓이 다정다감하고 웃기기도 한데다가 딱 사춘기 소년의 티없는 얼굴을 한 안톤군은 참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외의 조연들도 시시하거나 어색하지 않고 모두 저만의 사랑스러운 면이 있다. 금색/핑크색 새처럼 재재거리는 어머니도, 좀 퇴폐적인 분위기의 수잔도, 심지어 차문 열어주는 기사 아저씨까지도 좋다.
우훗. 하지만 내가 영화를 왜 봤겠는가. 다름아닌 교장선생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씨 때문이 아닌가.
아이언맨의 깔끔하고 여자를 능숙하게 다루는 토니 스타크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지만. 교장의 직무에 맞지 않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과음하는 딸바보 아버지라니.
과보호하는 아버지 역을 참 잘 소화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의 캐퓰렛 경이 궁극이다)
찰리가 수잔과 데이트 나가거나 할 때 그 눈빛이 얼마나 형형한지;;
아직 딸이 10살인 것처럼 “자, 셋 셀 때까지 이리와. 하나—두울--- ” <-막 이러시고.
딸한테만 “얘야 어쩌구 저쩌구”라지 그 옆에 있던 찰리나 학생들한테는
‘야 넌 빠져있어’ 라던가
‘닥치고 내 말 들어’ 하는 싸가지 덩어리.
로버트 다우니 스스로의 반항아 이미지 때문인가 그 싸가지가 너무 어울려 쿠쿠쿠.
반면에 혼자 속상해서 서재에 숨어서 양주를 마셔대고는 풀장에 술병을 띄워놓은 채 모형 모터보트를 조종하며 논다. 아아. 귀엽지 아니한가.
“인기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게 도대체 뭔데요?”라는 찰리의 물음에
“예를 들면 그 인기로 무엇을 하느냐 같은 것.”이라고 대답하는 가드너 교장.
‘우리가 누구냐 보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선택들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던 덤블도어가 생각나는 대사였음.
사실 좀 순진한 믿음이라고 생각되는 바도 없지 않지만 또 삶의 상당한 부분이 크고 작은 선택들의 집결이 아닌가, 떠올려보는 바다.

추가로, 왠지 의미심장해보이는 장인과 사위 컷의 포스터.
목록 중에 그다지 보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실망하고 있던 도중,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출연한다는 한마디에 내용을 읽어볼 것도 없이 바로 클릭.
아이언맨 이후로 그가 연기한 토니 스타크 캐릭터에 반했었는데 이 영화를 기점으로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력에 새삼 팬이 되어버렸음.

일단 주인공은 찰리 버틀렛 (안톤 옐친 분).
사립학교에서 각종 사고를 다 일으켜서 퇴학에 퇴학을 거듭하는 찰리가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인기를 얻는 것.
마치 록스타처럼 학교 친구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이 환상인 17살의 소년이다. 새로 전학간 공립 고등학교에서 처음에는 어수룩한 부잣집 아들 이미지 때문에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지만 곧 특유의 매력과 사교성, 그리고 모두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다는 강한 바람으로 남자 화장실 안에 “상담실”을 차리게 되고, 엄숙한 방침으로 학교 학생들은 물론 그 중 하나인 딸 수잔에게까지 좋지않은 눈초리를 받는 교장 가드너 (로버트 다우니)도 이 당돌한 녀석에게 말려든다.
그렇게까지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역시 유명세 타는 영화보다는 모르고 보는 영화가 최고다. 카리브해의 해적이라던가 기대치가 높았던 영화에 실망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 강철맨은 전~혀 사전 기대없이 봤기 때문에 만족도 500%) 아주 마음에 들었다.
줄거리가 복잡 다난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학창 시절과 성장기의 단편 같은, 인간적인 영화다. 대략 두 가지 테마가 있는데 그것은 사랑 받고 싶은 (혹은 또래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망, 그리고 각자 가족으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처/극복하는 방법들이다.
사람이라면 사랑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언젠가 누가 남자의 가장 큰 소망은 그 누구보다 강한 힘을 가지는 것이고 여자는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것이라고 했던가. 사랑 받는 것(=인기)도 일종의 힘인 것을 감안한다면 남자나 여자나 그 소망의 내면은 비슷한 것이려나.
무엇보다 이 영화는 캐스팅이 잘 된 것 같다.
작은 악동처럼 말썽을 부리는 찰리, 인기에 목마른 것처럼 밸없이 굴기도 하지만 하는 짓이 다정다감하고 웃기기도 한데다가 딱 사춘기 소년의 티없는 얼굴을 한 안톤군은 참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외의 조연들도 시시하거나 어색하지 않고 모두 저만의 사랑스러운 면이 있다. 금색/핑크색 새처럼 재재거리는 어머니도, 좀 퇴폐적인 분위기의 수잔도, 심지어 차문 열어주는 기사 아저씨까지도 좋다.
우훗. 하지만 내가 영화를 왜 봤겠는가. 다름아닌 교장선생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씨 때문이 아닌가.
아이언맨의 깔끔하고 여자를 능숙하게 다루는 토니 스타크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지만. 교장의 직무에 맞지 않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과음하는 딸바보 아버지라니.
과보호하는 아버지 역을 참 잘 소화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의 캐퓰렛 경이 궁극이다)
찰리가 수잔과 데이트 나가거나 할 때 그 눈빛이 얼마나 형형한지;;
아직 딸이 10살인 것처럼 “자, 셋 셀 때까지 이리와. 하나—두울--- ” <-막 이러시고.
딸한테만 “얘야 어쩌구 저쩌구”라지 그 옆에 있던 찰리나 학생들한테는
‘야 넌 빠져있어’ 라던가
‘닥치고 내 말 들어’ 하는 싸가지 덩어리.
로버트 다우니 스스로의 반항아 이미지 때문인가 그 싸가지가 너무 어울려 쿠쿠쿠.
반면에 혼자 속상해서 서재에 숨어서 양주를 마셔대고는 풀장에 술병을 띄워놓은 채 모형 모터보트를 조종하며 논다. 아아. 귀엽지 아니한가.
“인기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게 도대체 뭔데요?”라는 찰리의 물음에
“예를 들면 그 인기로 무엇을 하느냐 같은 것.”이라고 대답하는 가드너 교장.
‘우리가 누구냐 보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선택들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던 덤블도어가 생각나는 대사였음.
사실 좀 순진한 믿음이라고 생각되는 바도 없지 않지만 또 삶의 상당한 부분이 크고 작은 선택들의 집결이 아닌가, 떠올려보는 바다.

추가로, 왠지 의미심장해보이는 장인과 사위 컷의 포스터.
# by | 2008/06/20 10:18 | 산다는 것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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